사명의 자각으로 바뀌어 간 나의 삶 – 군사훈련을 마치며
27기드온은 자기 종 열 명을 데리고, 여호와께서 하라고 하신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자기 가족과 성 사람들이 자기를 볼까봐 두려워서 그 일을 낮에 하지 않고 밤에 했습니다.
(사사기 6장 27절)
“당신은 생의 한 가운데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낸 적이 없으십니다.” 니나는 슈타인에게 이렇게 절규했습니다. 슈타인은 그저 침묵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너무나도 정확하고 날카로운 지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돈과 명예 지위를 모두 가진 그는 삶의 한 가운데가 아니라 주변에서 그것을 즐기고 있었고 그러기에 니나에 대한 그의 사랑은 깊어질 수가 없었죠. 마음으로는 누구보다도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으로 자신의 삶이 바뀌는 것은 거부했습니다.
이것은 유명한 독일의 여류작가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 가운데에서’라는 소설의 이야기입니다. 루이제 린저는 이 소설에서 삶을 가장 치열하게 살아내면서 어떠한 시련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니나라는 여주인공과 자신이 가진 것에 사로잡혀 치열한 삶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슈타인이라는 의사의 삶을 대조시키면서 인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습니다. 슈타인과 닮았다고 할 수 있는 언니에게 과거를 들려주는 형식에서도 그런 점을 나타냅니다.
저는 이 소설을 6. 7번 정도 읽으면서 제 삶이 슈타인의 그것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음을 느꼈습니다. 아니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조건들에 사로잡혀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외면한 채 이른바 ‘군형잡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을 믿음에 적용하면 그것은 바로 ‘팬으로서의 삶’입니다. 카일 아이들먼의 저서 ‘팬인가 제자인가’에는 우리의 그러한 점이 적나라하게 비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 팬이라는 사실을 의외로 모르고 있습니다. 팬은 돈도 내고 열광도 하고 지지도 하지만 삶을 바꾸지 않습니다. 희생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삶에 일부로 받아들여 즐길 뿐입니다. 그것은 슈타인의 삶이 보여주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것을 하나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면서 예수님을 그 위에 마치 케익의 촛불처럼 올려놓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슈타인의 삶이었고 팬의 삶인 것을 이 군사훈련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아무리 많은 돈과 시간을 예수님을 위해 쏟는다고 해도 그것은 제가 중심이 된 것이니 제자의 삶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군사훈련을 통해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뀐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자신의 삶을 고수하면서 예수님을 겸하여 섬기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그것이 진정한 제자의 길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졌다는 것입니다. 마치 기드온이 천사를 만나고 나서 우상을 부숴버리고 오직 여호와만을 섬기겠다고 한 것처럼 제가 가지고 있으면서 삶을 채워가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군사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제 자신이 영이라는 것 그리고 그 영으로서의 삶에 맞게 자신을 바꿔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분을 알게 되었으니 그것에 맞게 살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안수와 선포기도 등을 통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경험하게 되면서 확신이 들어섰습니다.
그러니 더는 망설일 것도 물러날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영이니 불가능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들에 대한 미련을 더 가질 이유는 더 이상 없습니다. 그동안 저에게서 가진 것을 주님이 거두어 가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주님이 주신 사명감과 영으로서의 능력으로 주님의 군사로서의 삶을 살아내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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