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야기

믿음은 전적으로 맡기는 것입니다.

닥터 양 2022. 2. 18. 07:23

믿음은 전적으로 맡기는 것입니다.

 내 속에 근심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시편 9419)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하나님처럼 여겨졌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들처럼 보였고 또 해결해 주시려는 사랑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능력과 사랑이 있으시다고 믿기에 부모님을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에 대한 믿음과 전적인 의지는 사라져 갔습니다. 우선 부모님은 하나님같이 전능한 분들이   아니며 또 부모님도 인간이기에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계시다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춘기를 거치면서 제 생각이 생기기 시작하자 부모님의 생각이 전적으로 저를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 있으며 설령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전적으로 믿을 만큼 정확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 부모님에 대한 믿음은 약해졌죠.

  그런 부모님을 대신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의 믿음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형제자매들입니다. 특히 저는 나이가 비슷한 여동생을 부모님보다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었기에 점차 고민 상담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친구들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서 그들에게 의존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배우자에게 가장 큰 신뢰를 보냈습니다. 자녀들이 태어나고 성장하자 그들도 저의 신뢰를 받게 되어 조금씩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부모님이 가지는 제 삶에서의 비중은 낮아지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모님은 인간 중에 가장 큰 믿음이 대상입니다. 그것은 제가 정말로 힘들고 위험한 시기에 저를 끝까지 지켜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능력에서는 아닐 수 있으나 사랑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실하심을 계속 느껴왔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부모님에게 무조건 믿음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분들도 인간이시니까 실수도 잘못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사람들을 신뢰해도 그분들만큼은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제가 가장 신뢰하고 따르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짐작을 하셨겠지만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능력 모두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존재이십니다. 저를 부모님보다도 더 사랑하실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줄 능력도 무궁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분을 어떻게 믿고 의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매일 그분과의 교제를 통해 저는 그분에 대한 믿음을 표시하고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와 하나님과의 이러한 친밀한 관계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3,40년의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보이는 인간과의 관계도 시간이 걸리는데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과의 관계라면 당연하겠죠. 그 시간 동안 저희의 관계를 주도한 것은 물론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남성이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여성들처럼 따라가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리드하시는 것에 능숙하셨습니다. 때로는 저를 외면하시는 것처럼 하여 매달리게 하시고 때론 깜짝 이벤트로 기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의 마음을 사로잡으셨으니 하나님은 그야말로 밀당과 연애의 고수이십니다. 저는 그로 인해 그리스도의 신부가 될 마음가짐으로 결혼식을 위한 신부단장을 하여 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여성들이 왜 남성들보다 하나님을 잘 믿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믿고 따르는 것은 여성들의 전공이고 남성들에게는 낯설기만 합니다.

  하나님을 믿으신다면 맡기십시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려두시지도 해치시지도 않으시며 늘 우리 곁에서 보살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사랑과 능력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가장 고마우신 분이십니다. 때로 힘든 연단을 시키시지만 그것은 우리의 성장을 위하여 감내해야 할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임을 알아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그렇게 하는 것처럼. 저와 여러분이 그분의 선하심과 능력을 믿고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맡길 때 주 안에서의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깨닫고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