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가끔은 머뭇거려야 인생 이란다
제4부 아들아 아름다운 삶을 위해 출발하자
(1) 아들아 이젠 머뭇거리지 말고 뛰어라
아들아 아빠와의 여행의 마지막까지 온 것을 축하한다. 이제부터는 네가 혼자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떠나기 전에 최종검점을 하는 시간을 갖자꾸나. 여기서의 아빠는 너의 동료가 될 것이야. 그래서 이제부터의 이야기는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아빠의 의견이니 절대시 하지 않아도 좋아. 대신 참고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삶에 정답이 있을 수 없겠지 하지만 좋은 길을 제시하고자 하니 새겨 들었으면 한다.
제1부에서 인생전체에 대한 생각을 들려 주었단다. 그곳에서 등산 이야기도 하고 솔로몬의 이야기도 했지. 두 가지 이야기로 집약된다. 인생은 목적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그러기에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했지. 등산을 하는 것은 산에 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르는 과정을 즐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정상에 오른다는 행위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했지.
한편 솔로몬의 삶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쾌락이나 즐거움이 아니라 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거야. 모든 즐거움과 쾌락을 즐긴 솔로몬이 마지막으로 고백한 것이 “헛되도다” 였던 것을 그것을 추구하는 삶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말해준단다. 매일 열리는 파티는 즐겁지 않고 매일 먹는 진수성찬은 맛이 없을 거야. 결국 즐거움을 추구하는 삶은 사드같은 변태적인 성욕 히틀러 같이 인류를 전쟁으로 몰아 넣는 삶이되기 쉽지.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고 그것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한다고 아빠가 말했던 것을 기억하니? 한국현대사는 잘살아 보세 라는 물질적 풍요주의로 일관되었고 그래서 한국사회는 어느 때 보다 풍요로운 사회가 되었어. 물질적으로는. 하지만 자살율 이혼율 등등을 보면 우리는 절대 행복한 사회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지. 이 사회에 소중한 가치가 결여 되어 있기 때문이지.
그래서 배워야 한다고 결론짓고 제2부에서는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 무거운 짐을 잔뜩 짊어지고는 자유롭게 될 수 없고 자유롭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가 없단다. 노예가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겠니? 그가 아름다운 삶을 원한다고 해도 그럴 수가 업지. 자유가 없으니 말이다. 아름다운 삶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필요없는 짐을 내려 놓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아빠는 믿는다.
자유를 억압하는 요소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니? 아빠는 그것을 욕망과 인간관계로 보았다. 물질에 대한 욕구로 인해 우리는 물질의 노예가 된다. 사랑과 성에 대한 욕망이 우리를 구속하지. 짐이 될 것이 뻔 한 인간관계를 거부하지 못해 그리고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망으로 인해 우리는 자신을 위해 살아가지 못하고. 결혼과 연애 등도 사실은 그러한 욕망에 의해 우리에게 짐이 될 수 있지.
아빠의 말을 오해하지 마라. 그런 것을 무조건 배척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결혼을 하면 안 된다도 아니고 연애를 해서는 안 된다는 소리도 아니다. 오락이나 잡기를 일체 하지 말라는 소리도 아니다. 섹스를 일체 금하고 수도승처럼 살라는 소리는 더더구나 아니란다. 남에게 인정받으면 유리할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하지만 그런 것이 너의 삶을 짓누르고 그래서 자유를 상실한다면 너의 삶은 결코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란다. 결국 남들처럼 외부적인 것에 매여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끌려다니다가 일생이 끝나고 만다. 자신의 삶이 아니라 남의 삶이 되는 거지. 그렇게 해서 사는 인생이 행복하다면 솔로몬은 “헛되도다 ”라는 고백을 하지 않았을 거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솔로몬처럼 외부적 요구에 인생을 맡기고 살아가니까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고.
그렇게 해서 자유로운 삶을 살 준비가 된다면 이제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배워야 한다. 제3부에서는 어떻게 배워야 할지를 이야기했다. 자유로워진 사람이 아무런 기준없이 산다면 그는 방탕한 삶을 살 수 있다. 자유는 그것을 제대로 행사할 사람에게만 가치가 있다. 에수가 말한 대로 귀신이 나갔다 들어오니 청소가 잘 되어 있어 일곱귀신을 더 데리고 오는 바람에 그 사람의 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말은 그런 것이다.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과거의 인습과 단절하였지. 천황을 신으로 모시던 잘못도 깨고 인권을 억누르던 각종 규제도 없애고 재벌과 군부를 해체시켜 이른바 ‘전후민주주의’를 만들어 냈지. 하지만 그들에게 민주주의를 가지고 채워나갈 가치가 없었단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경제발전에만 올인하게 되고 그래서 이코노믹 에니몰로 전락했지. 그나마 오늘에 와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과거의 파시즘이 다시 부활하려고 하는 구나. 제대로 된 내용을 가지지 못한 자유의 위험성을 보여준 예이지.
배움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것을 분별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란다. 잘못된 배움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세상에는 잘못된 가르침을 전하는 악한 무리가 많단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선동하거나 세뇌시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무리들 말이다.
티브이는 현대의 우상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신처럼 받들고 있지. 그로 인해 사람들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고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할 뿐아니라 왜곡된 가치관을 주입당하고 있어. 모두가 볼 수 있게 만들어 놓고도 공공성을 거부하는 존재는 위험하기 짝이 없단다. 티브이 이야기를 처음에 한 것은 티브이가 배움을 방해하고 그 자리에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그야 말로 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가르침을 전파하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종교 매스컴 등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사람들. 그들은 교묘한 말솜씨로 고대사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활동을 하고 있단다. 이런 자들을 골라내서 배제하고 올바른 가르침을 갖기 위해 분별력을 키워야 참 다운 지식을 발견할 수 있지.
그리고 제대로 된 배움을 위한 수단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인류의 유산이라는 보물창고와 훌륭한 스승이란다. 눈 앞의 것에 마음을 빼앗겨 오랜 세월 축적된 인류의 유산을 돌아보지 않는 것은 얼마나 손해인지 모른다. 그들은 우리의 위치를 제대로 알게 해주고 자신이 보고 듣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판별할 힘을 주지. 훌륭한 스승은 그것을 먼저 깨달은 분들이니 그 분들의 지도를 받는다면 좀 더 쉽고 정확하게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깨달음에 대한 간절함을 유지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배움이 현실화되도록 경험을 쌓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인 특히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소극적이 되어 간다. 단 돈 버는 문제는 제외하고. 돈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돈으로 뭐든지 해결하려는 사람들 섬김과 희생을 잃어버린 이기주의자들 그것이 현대 한국인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지. 네가 배운 지식을 경험을 통해 체화한다면 너의 삶의 지평선이 넓어져 뜻한 삶을 이룰 것이다.
자 이제 이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삶으로 달리자꾸나. 지금까지는 머뭇거려도 좋았지만 이제부터는 힘차게 앞 만보고 달리자. 말보다 행동을 하자. 말꾼들은 세상에 많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내일이라도 천국이 이 세상에 나타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빠는 아빠가 생각하는 아름 다운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 본다. 아들아 준비가 끝났으니 너의 꿈을 마음껏 펼쳐야 되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