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예수의 경제학(4) 예수 경제정의를 말하다. (포도원 농부의 비유)

닥터 양 2021. 2. 4. 04:57

예수의 경제학(4) 예수 경제정의를 말하다. (포도원 농부의 비유)

 

(해설) 성경에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엄청난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성경에서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빼면 부스러기만 남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이다. 그만큼 경제는 인간에게 중요한 부분이라는 의미로 마르크스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기독교의 창시자 예수의 경제관을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번 이야기는 포도원 주인과 소작농들의 이야기이다. 포도원 품꾼과 달리 이번에는 종도 고용인도 아닌 소작농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소작농은 주인이 경영을 위탁하여 생산을 하고 그에 대하여 소작료를 지불하는 관계이기에 보다 독립적인 성격이 강한 존재이다. 따라서 이 비유에는 주인과 소작농 사이에 갈등과 대립이 나타날 배경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주인과 소작인들은 소작료 문제로 극한대립을 하게 된다. 여기서도 주인은 포도원을 건설한 후 소작인들에게 맡기고 여행을 갔다가 때가 되어 돌아와 소작료를 받기 위해 종들을 여러 번 보냈으나 소작인들은 그들을 때리거나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며 소작료 납부를 거부했다. 그러자 주인은 자신의 아들이라면 말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해 보냈으나 소작인들은 도리어 그가 상속인이니 죽이면 포도원이 저들 것이 될 거라고 믿고 죽여서 포도원 밖으로 던져 버린다. 결국 주인은 소작인들을 징벌하여 죽이고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맡기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압축한 것이다. 주인은 하나님 포도원은 이스라엘민족이며 처음 위탁을 받은 소작인들은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이고 소작료란 하나님에 대한 충성과 믿음이고 소작료를 받기 위해 보내진 종은 바로 하나님의 선지자 또는 예언자들이다. 엘리야 엘리사 등 많은 선지자들이 이스라엘의 영적 타락을 경고하여 하나님에게 되돌아오라고 하였으나 종교지도자들은 이를 듣지 않고 그들을 핍박하고 때론 죽여 버린 역사의 기억을 되살리고 장차 하나님이 아들인 예수 자신을 죽일 것을 예언하면서 그 뒤에 하나님의 진노로 종교지도자들을 멸망시키고 새로운 지도자들을 세울 것이라는 내용이다. (농부를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렇게 되면 새로 세워진 농부들은 이방인들이다. 실제로 기독교는 유대인 사이에서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이방인들에게 전파되어 큰 세력이 되었다)

  이러한 일은 역사적으로 매우 흔하게 일어났다. 봉건영주에게 왕이 위탁한 영지를 영주가 독립적인 세력으로 만들어 왕을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봉건제 역사의 일상이다. 일본의 경우 이른바 전국시대에 접어들면 모든 권위가 무너지고 그로 인해 하극상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 역시 비슷한 현상이었다. 신에 의해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민족이지만 그들은 모세에게 내린 율법을 지키지 않고 신을 배신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한 행위에 대한 신의 경고와 가르침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는데 그것은 그들의 종교지도자들이 권력과 결탁하여 잘못된 길로 인도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비유의 핵심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독교의 현실도 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기복신앙과 내세에의 구원을 강조하며 죄의식을 불어넣어 신자들에게 금품을 뜯어내는 집단이 오늘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아닌가 싶다. 성경에는 이런 지도자들을 과부의 재산을 삼키는 악덕한 자들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과부란 외로움과 고립으로 인해 악한 종교지도자들의 유혹에 넘어가 있는 재산을 바치기 쉬운 속성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한 약점을 이용하여 악행을 저지르는 종교지도자들을 예수는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비난하였다. 그러한 종교지도자들 뒤에는 정치권력자들이 있었고 결국 예수는 이러한 연합에 의해 무참히 십자가 위에서 살해되고 말았다.

  경제적으로 보면 부패한 정치와 권력이 주인인 국민의 뜻을 어기고 사리사욕을 채워 국가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의 원인은 정관재의 유착이 국가 경제의 기간을 좀 먹어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치가와 관료가 경제계의 뇌물과 낙하산 등에 의해 썩은 곳을 돌려내기는커녕 도리어 조장하며 구조적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이 버블경제의 붕괴와 함께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 잃어버린 20의 결정적 원인인 것이다.

  우리라고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가 상징하듯이 우리의 정관재 유착은 지금도 심각한 상황이다. 관피아 모피아 재피아 등의 환영하기 어려운 단어들은 현재진행형이라 하겠다.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는 이러한 부정부패로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낭비한 대표적인 비리이다. 석유도 나오지 않는 폐허유전을 1조원 이상을 퍼붓고 사들여 나중에 겨우 수백억으로 매각한 일은 단순한 투자실패가 아니었다. 그 정도의 규모라면 투자를 하기 전에 해야 할 갖가지 타당성 검토조차 무시하고 단 며칠만에 결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전개되었다. 현지에서는 하늘에서 축복이 떨어졌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이렇게 해서 생긴 이익이 온전히 상대의 손에 남았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기독교에는 청지기라는 개념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재산이나 지식 능력 이 모든 것이 신이 우리에게 맡긴 것이기에 소중히 사용하여 주인의 뜻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즉 우리는 신의 청지기에 불과하며 결코 주인행세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의 물건을 맡은 자가 그 물건을 마음대로 한다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죄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청지기들은 주인처럼 행세하며 국민의 재산을 사익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예수가 선포한 경제정의를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까? 대선후보 허경영은 나라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0이 많습니다라는 말로 우리의 현실을 대변해 주었다.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긴 격이 되었다. 우리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청지기의 주인행세가 파멸을 가져오는 것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