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음의 사랑하기(4)사랑을 즐기십시오

닥터 양 2021. 1. 10. 02:29

마음의 사랑하기(4)사랑을 즐기십시오

 

  두 사람이 놀이공원에 가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잠자리에 들었을 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은 오늘 정말 좋았어. 다음에 또 가고 싶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또 한 사람은 아니 그까짓 거 노는데 그렇게 많은 돈을 내야 하다니. 다시는 가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은 즐겼고 또 한 사람은 가성비를 계산해서 화를 내고 있습니다.

  누가 더 현명한 사람일까요? 쉽게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즐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지불한 대가보다 놀이공원에서 느낀 즐거움과 행복을 우선시헀기 때문이죠.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즐거움과 행복도 마찬가지이죠. 그것을 당연시하고 자신이 누린 행복을 우선하는 사람은 행복할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아까워한다면 행복할 기회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자체가 목적이기에 그로 인해 치룬 대가를 문제시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에 마음에 가는 사람에게 사랑은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리죠. 물론 대가를 자신의 능력이나 형편에 맞지 않게 치루게 된다면 곤란합니다. 그것은 과욕이나 탐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행복의 대가로 치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행복은 거저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사람들은 사랑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눈이 가기 쉽습니다.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계산이 앞서기 때문에 쉽게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결혼이 될 수도 있고 섹스일 수도 있습니다. 때론 값비싼 선물이나 금전이기도 합니다. 최소한 그 사람의 호의를 얻는 것일 수도 있지요. 물론 그런 것을 바라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된다면 사랑하기는 어려워집니다. 화투놀이를 재미삼아 하면 행복하지만 돈을 따서 큰 돈을 벌겠다고 하면 즐거울 수 없습니다.

  제 제자 중에 한 명이 한국무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무용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술적 재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지만 그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갑질이 심하기 때문에 겪는 고통도 매우 큼니다. 예술시장이 넓지 않기에 잘못 보이면 아무 것도 못하게 되기에 불평도 항의도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한 레슨의 레슨비마저 교수에게 몽땅 빼앗기는 일까지 있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가 무용을 계속하는 것은 그것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라고 했지만 무용이 너무 좋아 그럴 수 없다고 했어요.”라고. 성공도 출세도 그녀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무용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여러 번 공연을 보러 갔지만 정말 열정적으로 춤에 집중하는 모습이 아름답더군요. ‘저러니까 그만 둘 수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멋진 그녀를 제자로서 무척 사랑했습니다. 편지로 격려하고(주고 받은 편지가 꽤 됩니다) 때론 만나서 위로하기도 합니다. 한국무용의 전설 최승희선생의 전기를 선물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결혼을 했는데 그 때도 책을 선물하였습니다. 편지와 함께. 남편 될 분에게 잘 부탁한다는 편지도 곁들였습니다. 무척이나 고마워하더군요. 저도 기쁨니다. 사랑할 수 있어서.

  그녀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누구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무용을 그저 출세나 성공의 도구로 하고 있다면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일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에 불행합니다. 돈을 위해 성공을 위해 살기에 월급날만 행복합니다. 아니면 맛있는 거 먹을 때 비싼 물건을 살 때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요. 하지만 그녀는 매일이 행복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

  만일 회사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해서 아침마다 두근거리면서 출근을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보통 사람들은 매일 아침 억지로 출근을 합니다. 일요일 밤이 되면 월요일이 두렵습니다. 월요일이 되면 월요병에 시달립니다. 그들은 금요일밤이 되야 행복합니다. 하지만 일이 좋아서 사는 사람들은 금요일밤이 우울해 질 수 있습니다.

  저는 학습지 교사를 하면서 그런 행복을 느꼈습니다. 일이 너무 좋아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서 그랬습니다. 심지어 연휴가 싫었을 정도입니다. 여름 휴가 1주일 추석이나 설날의 연휴가 제일 싫었습니다. 그래서 여름 휴가는 가지 않고 일했습니다. 추석이나 설날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갈 수 없으니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님을 아십니까? 그의 노래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토요일은 싫어요. 일요일도 싫어요. 그 사람 만나는 월요일이 반가워라는. ’아니 토요일과 일요일이 싫다니 말이 돼?‘라고 하실 분이 많을 겁니다. 그가 주말을 싫어하는 이유는 자기 직장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니니 주말에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말이 싫은 겁니다. 이 노래가 나왔을 때는 토요일이 이른바 반공일이었습니다. 반공일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반공을 위한 날인 줄 알았는데 반만 쉬는 날이더군요. 반만 쉬니까 상대를 만나는 시간도 반쪽이겠지요. 그래서 싫고 일요일은 아예 못 보니 싫은 겁니다. 그럴 듯 하죠?

  저는 학습지 교사로 일할 때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나중에 일이 바빠 일요일까지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은 정말 행복하실 겁니다. 인생에서 일하는 시간이 얼마나 긴데 그것이 행복으로 가득차다면 인생이 행복한 거죠. 젊은 시절 어느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달라 교사가 인기없던 시절이지만 저는 행복했습니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좋았고 가끔씩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도 즐거웠습니다.

  예전에 심순옥이라는 배구선수가 있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 여자배구선수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요즘은 흔하게 하는 후위 공격을 우리나라에서는 여자선수로서는 거의 처음으로 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취미를 묻자 배구요라고 답했습니다. 매일 배구만 하고 살아도 배구가 취미라니 얼마나 행복한 사람입니까? 한국 배구사상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김연경 선수도 어렸을 때 키가 작아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배구를 그만두라고 했는데 배구가 너무 좋아 그만두지 못했고 결국 나중에 키가 커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좋아서 열심히 하니 성공한 셈이죠.

  김영조라는 지금은 고인이 된 야구지도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하루는 경기를 끝내고 돌아갈 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평생 야구만 하셨으니 지겹겠지요?”라고. 그러자 그는 정색을 하고 전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겁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그의 삶은 남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나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도 다른 목적이 아니라 좋아서 하면 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랑이 아니라 사랑으로 얻어지는 혜택이나 이익이 우선시되니까 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아닙니까? “염불엔 관심이 없고잿밥에 관심이 있다라는 말처럼. 결혼이나 섹스 선물 관심 등이 목적인 사람은 그것을 얻지 못하는 한 그의 사랑은 실패입니다. 실패가 두려우니 쉽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목적이고 그것으로 즐겁고 행복한 사람에게 두려움은 없는 것입니다.

  사랑 자체를 즐기고 행복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저는 원 없이 사랑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상대는 다양합니다. 자식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제자들도 있고 친구도 있고 등등...제게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이란 목적이 사랑이 아니라 다른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딴 생각만 없다면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문제는 사랑하는 방법이지 사랑 그 자체는 아닐 것입니다. 자식에게는 자식에 맞는 사랑법 제자에게는 제자에 맞는 사랑법이 있겠지요. 아내나 남편에게는 또 애인에게는 각각의 사랑법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사랑은 같은 것입니다. 그 자체를 즐길 때 행복할 것입니다.

  놀이공원 이용료가 아깝다면 안 가면 됩니다. 하지만 놀이공원에서 놀면서 느끼는 행복은 포기해야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행복도 느낄 수 없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로 인해 행복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까요? 사랑으로 뭔가를 얻으려고 하지 않고 사랑 자체를 즐기십시오. 그것으로 행복해지십시오. 그런 마음이라면 사랑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이 행복한 직장인은 삶이 행복하듯이 사랑이 행복한 사람도 삶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되지 않겠습니까? 뭘 더 바라십니까? 부디 사랑의 행복을 누리시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용감할 수 있지만

잃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더 용감해 질 수 있다.

또 자기가 꼭 얻고자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꼭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