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짝사랑의 미학(2) 짝사랑으로 행복했던 여성

닥터 양 2021. 1. 8. 11:53

짝사랑의 미학(2) 짝사랑으로 행복했던 여성

 

  때는 19세기 장소는 프랑스의 어느 곳 부자들이 모여 파티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춤을 추고 음식을 먹고 고급 와인을 마시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두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부럽습니다. 저는 프랑스나 러시아 소설에 나오는 파티 장면에 가슴이 설레입니다. 자신도 그들처럼 춤을 추고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우아한 삶을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울 것 같네요. 우리에겐 그런 파티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남녀가 어울려 춤을 추며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없지 않습니까? 있다해도 캬바레나 나이트 클럽에서나 한다는 그다지 밝지 못 한 이미지 때문에 꺼려지죠.

  이야기 꽃이 피던 중 이런 주제가 제기되었습니다. “남자와 여자 중에 어느 쪽이 더 진실한 사랑을 할까요?”라는 것입니다. 물론 남자들은 남자가 여자들은 여자가 한다고 주장했을 것입니다. 서로가 자신의 사랑이 진실하다고 하는 것이야 인지상정이겠지요? 제 생각에는 각각의 특징이 있기에 어느 쪽이 더 진실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성들은 언 듯 진실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해타산을 따지는 면이 있어 진실성이 의심스럽고 남성들의 경우는 사랑은 순수하나 변덕이 심하고 바람을 피우기 쉽다는 것이 결점입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진실한 사랑의 사례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집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소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년은 집시가 아닙니다. 소년은 자라서 약사가 되어 동네에 약방을 차렸습니다. 그러자 소녀는(이미 어른이 되었지요) 갑자기 매일 어딘가가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은 꾀병입니다. 소년의 약방에 매일 드나들기 위해 병을 사칭한 것이죠. 그렇게 수십 년간 소녀는 소년의 약방의 단골손님이 되어 버렸습니다. 소녀는 그렇게라도 매일 소년을 만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소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재산과 현금을 모두 소년에게 남겼습니다. 법집행인이 소년에게 그것을 알리자 소년과 그의 아내는 놀랬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그 여자가 제게 유산을 남긴 거죠라고 하자 법 집행인은 그녀가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고 답했다. “뭐요? 집시 여자 따위가 감히소년은 분노를 터트렸고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그들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컸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산상속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끝나자 어느 여성이 말했습니다.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진실한 사랑을 하는 겁니다라고. 하지만 저는 이 여성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한 명의 여성이 진실한 사랑을 했다고 해서 모든 여성이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어떤 여성은 상대를 차지하는 것이 사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저에게. “결혼을 못 했으면 실패한 거죠다른 여성도 말했습니다. 과연 얼마나 되는 여성이 저런 사랑에 공감할 수 있을까요? 물론 남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어느 쪽이 더 진실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좀 다릅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셋이나 가진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혹자는 이렇게 받아칠 것입니다. “에이 누릴 것 다 누리고 그렇게 말하면 비겁하죠라 고. 실제로 비슷한 이야기를 제자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가진 자의 여유가 아닐까요라고. 그럴지도 모릅니다. 가진 자이기에 무소유를 주장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주 예전에 직장에서 유부남 상사와 젊은 미혼여성간에 불륜이 문제가 된 시절이 있습니다. 그녀들이 유부남에게 빠지는 이유는 그의 여유로움이었습니다. 또래 남자에게는 느끼기 어려운. 그 여유로움은 아내와 자녀를 가진 남자의 여유로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떨까요? “사랑하지 않는 남자(여자)와 평생 함께 사는 것과 사랑하는 남자(여자)의 곁을 맴돌며 그(그녀)를 챙겨주고 사랑해 주는 삶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라 고. 아마 여성들이라면 99% 전자일 것이고 남자들도 대부분은 전자이겠지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 충격적인 답을 얻기는 했습니다. ‘평범한 남자의 아내 빌게이츠 같은 세계적 부호의 서드(세컨드도 아니고요) 당신의 선택은?’ 이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여성의 답은 놀랍게도 후자였습니다. 이 경우는 서드라도 아내는 아내니까 앞의 질문과는 조금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성은 남성의 사랑을 곧 돈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일까요? 아무튼 사랑받는 것에 관심이 큰 것이 여성이니 곁을 맴돌며 챙겨주겠다고 답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남성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짝사랑의 달인인 저는 후자를 택할 것 같습니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결혼생활을 했음에도가 아니라 했기에 드리는 답입니다. 여성들은 남편의 사랑을 받고 싶기에 어렵겠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주는 입장이니 짝사랑의 가성비가 높습니다. 어차피 상대에게 받고자 하는 마음은 별로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위의 소녀 이야기를 읽고 너무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국은 공개된 장소이고 누구라도 드나들 수 있으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도 만일 제가 사랑하는 여성이 약국을 하고 있다면 매일 아플 수 있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드링크제라도 사면 되니까요.

  여러분은 그런 사랑을 꿈꾼 적이 없습니까? 어쩌면 저는 이기주의자일지 모릅니다. 사랑이 주는 부담은 줄이고 혜택은 철저히 누리겠다는. 하지만 상대의 사랑을 포기했으니 꼭 그렇게 폄하하시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사랑은 상대에게 무언가 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 사랑입니다. 그냥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해지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상대를 챙기는 것입니다.

  챙기는 것도 마음의 사랑 자체는 아니며 결과일 뿐이죠. 사랑이 없어도 챙기거나 챙김 받을 수 있습니다. 사기꾼이 사기를 치기 위해 열심히 챙긴다고 그것이 사랑은 아니지요? 영업사원도 마찬가지이고요. 사랑하면 챙기고 싶고 챙김받고 싶지만 사랑이 없어도 그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니 사랑을 그런 것으로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사랑에 눈을 뜨면 짝사랑도 행복한 사랑임을 위의 이야기는 말해줍니다. 실화냐고요?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파상의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제가 줄여서 소개한 것입니다. 제목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찾아보시고 알게 되면 연락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