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사랑의 탄생

명품 사랑의 탄생

 

  20세기 최고의 희극배우 중 한 명인 찰리 채플린! 하지만 그의 삶은 연기처럼 희극이 아니었습니다. 영국 출신인 그는 미국에 이민한 이후로도 영국 국적을 고수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어 본의 아니게 망명생활을 해야 한 적도 있습니다. 4번이나 결혼을 했지만 그 중에 제대로 결혼생활을 한 것은 우나 오닐과의 마지막 결혼 뿐이었습니다.

  채플린은 우나 오닐과의 만남으로 인해 그의 여성 편력을 끝내게 됩니다. 그의 나이 54세에 만난 우나 오닐은 겨우 18살이었습니다. 하지만 36년이라는 나이 차이도 그들의 사랑의 방해물이 될 수 없었습니다. 우나 오닐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유진 오닐의 딸이었는데 두 사람이 결혼을 하자 유진 오닐은 딸과 인연을 끊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그것도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34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8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채플린의 자녀가 전부 11명(6남 5녀)이니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우나 오닐의 자녀인 셈입니다.

  채플린은 훗날 이렇게 회고합니다. “우나 오닐을 일찍 만났다면 그렇게 방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나 오닐은 채플린이 사귀거나 결혼한 여성들과 달리 여배우가 아니었으며 더욱이 외모도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못 생겼다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했습니다. 채플린이 유명 배우이고 부자이기 때문에 우나 오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남편이 먼저 가고 (1977, 88세)14년 후에 죽은(1991년, 66세) 그녀의 삶을 살펴보면 인정하기 어려운 추론입니다.

  이런 사랑을 저는 명품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명품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합니다. 설령 맺어지지 않아도 평생을 간직하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명품 사랑은 조건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전설적 사랑 이야기의 사랑은 바로 명품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도 부러워하는’ 사랑인 셈입니다. 여러분은 명품 사랑을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명품 사랑의 탄생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많은 남녀가 사랑을 만들기 위해 애를 씀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해서 서로를 원하기에 사귀는 것이 아니라 외로워서 ‘옆구리 시려서’ 이성을 만남니다. 그리고 갖가지 방법(선물, 이벤트, 스킨십과 섹스 등)으로 사랑을 불태우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시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느끼는 것 같이 ‘착각’을 하지만 그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랑이기에 오래 가기도 아름다워지기도 어렵습니다. 타오르던 열기가 식는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발견되는’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운명처럼 발견되는 사랑은 사랑을 위한 사랑이기에 진실하고 오래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조사된 바에 의하면 첫눈에 반한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이혼률이 1/5이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첫눈에 반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그것이야말로 마음의 울림으로 생기는 ‘발견되는 사랑’이기에 명품 사랑에 가깝다는 것이죠. 마음의 울림에 솔직하게 반응할 때 우리는 명품 사랑의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조건이 먼저인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돈이나 외모 성격 등을 앞세워 거래를 하듯이 사랑하는 것이 일반화된 지금 마음의 울림에 따라 사랑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사랑이 값어치가 떨어지고 ‘만들어진’ 사랑이 세상을 휩쓸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조건과 상황만 맞으면 이루어지는 ‘만들어진’ 사랑의 유혹을 떨치고 과감히 ‘발견되는’ 사랑을 한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