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의 죽음과 분리장애의 함정 “오빠 여자애들 친구는 화장실 친구야” “나는 친구와 밥을 먹은 적이 없다”(유수연) “교수님 저는 친구가 장학금을 받으면 화가 나요” 이 세 가지 말은 상당한 시차를 두고 별개의 사람이 말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갑자기 하나의 틀에서 묶여져 필자에게 다가온다. 필자의 여동생, 유수연이라는 스타강사 그리고 필자의 여대생 제자 이들이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화장실 친구란 전형적인 분리장애적 집단주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생리적 욕구가 동시에 일어날 리는 없다. 여성들의 화장실은 소변기라는 공개된 장소를 가진 남성과 달리 자신만 오롯이 남는 공간 뿐이다. 그런 짧은 순간의 고립과 고독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친구들과 손을 잡고 화장실을 가면서 그녀들의 우정은 자란다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