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태어나서’ 시대적 사명을 다한 정주영(3) 7. 박정희와의 만남으로 세계적인 영웅으로 날아오르다. “앞으로 현대가 하는 사업에 일체 도움을 주지 마시오.” 박정희는 단호하게 김학렬 경제부총리에게 지시했다. 순간 분위기는 가라앉아 버렸고 정적만이 흐르게 된다. 정주영은 말없이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적막은 박정희의 말 한마디로 깨졌다. “여기 있는 분이 경부고속도로를 불굴의 의지로 완성한 정주영 회장님이 맞습니까?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길을 찾아봐요... 미국하고... 일본이 안 되면 이번엔 유럽으로 가 보시오.” 정주영은 정신이 버쩍 들었다. 그리고 청와대를 나와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우리는 정주영이 조선소를 건설할 때의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다. “당신이 배를 사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