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빛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3. ‘초협력사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초석

닥터 양 2020. 1. 1. 11:39

1부 빛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1)초협력사회의 구축

3. ‘초협력사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초석

 분식회계로 도산한 엔론이라는 회사를 아는가? 엔론은 한 때 너무나도 잘 나가는 회사였다.

“2001122일 파산 전까지 엔론은 약 2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2000년 매출 1110억 달러를 달성한 세계 주요 전기, 천연 가스, 통신 및 제지 기업의 하나였다. 포춘지는 엔론을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했다.”하지만 2001년 분식회계가 드러나고 2004년 파산절차가 끝나 역사속으로 사가져 버리고 말았다. 당시 엔론의 회장이었던 케네스 레이 회장과 최고경영자 제프리스킬링은 244개월, 24년의 형을 선고받았고 엔론은 사기와 부패의 유명한 사례가 되고 말았다.

(https://ko.wikipedia.org/wiki/엔론에서)

  하지만 엔론이 파산한 것은 분식회계만의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그것은 엔론이 구성원들의 평가를 통해 하위성적을 보인 구성원들을 일정비율로 해고하여 온 것이 구성원간의 협조를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잠시 자리를 비울 때도 자신의 컴퓨터에 암호를 걸어 둘 정도로 서로를 불신했다고 한다.

  피터 터친의 초협력사회는 협조의 중요성을 스포츠 경기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농구시합에서 한 선수가 슛을 쏠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슈팅 능력은 같다고 할 때 그는 패스를 해서 성공률을 높여야 하지만 설령 실패를 하더라도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엔론 같은 조직이라면 아마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하지만 팀에 대한 공헌도를 중시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그것은 협조가 잘 되는 조직이 성공에 보다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은 실제로 데이터에서 나타나고 있다. 연봉 격차가 큰 팀보다 격차가 적은 팀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스타선수들을 잔뜩 스카웃해서 데려온 뉴욕양키스와 레알마드리드가 도리어 우승과 멀어진 것은 왜일까? 양키스는 1990년대 후반 4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우승했으나-1996,1998,1999,2000- 호화군단으로 변신한 2000년대에는 한 번에 그쳤다. 우연일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연봉의 격차가 크고 스타군단이 되고 하는 것은 협조보다는 각각의 능력에 의존하는 팀이 되는 것이니 선수보다 위대한 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렬로 상대와 싸우는 것처럼 모두의 힘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으면 1+1+1...1이 될 수도 있다.

  개인의 능력보다 팀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지능지수와 노벨상 수상자의 수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다. 2016년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능지수가 세계 2위인 106(1위인 홍콩과 싱가폴이 국가라기 보다 도시에 가까우니 실질적 1위라고 할 수 있다)이고 그에 비해 유대인의 고향인 이스라엘은 9512위에 머물렀다. 물론 이스라엘만이 유대인이 아니니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우리의 노벨상 수상자 수만 비교해도 한국은 불과 1명인데 비해 이스라엘은 무려 10명으로 순위도 한국이 21위인데 비해 이스라엘은 13위로 지능지수순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의 인구가 불과 851만이라는 사실까지 고려하면 우리와 이스라엘의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공들이 도요토미의 침략전쟁때 납치되어 가서 남긴 놀라운 업적도 역시 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들은 조선에서는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못했으나 일본으로 납치되어 가서 일본을 중국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도자기 생산국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도자기 산업이 발전하기는커녕 퇴보하기만 하였다. 물론 우수한 도공들이 일본으로 납치되었다는 점에서 불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도공들의 능력을 사장시킨 조선과 그것을 철저히 살린 일본 그 구조적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박정희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우리 역사에 남긴 엄청난 영향도 마찬가지이다. 박정희가 실질적으로 집권한 1961년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의 하나(1인당 국민소득70달러 필리핀은 우리 보다 몇 배 수준이었다.)였지만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반면 같은 민족의 국가인 북한은 여전히 최빈국의 지위에 머물고 있다. 박정희는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었고 한국은 위대한 팀으로 거듭남으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우리 은행이라는 여자농구팀의 환골탈태도 팀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4년 연속 최하위 게다가 마지막 해에는 431패라는 믿기 어려운 역대급 꼴찌를 기록한 우리은행팀은 위성우라는 감독과 전주원이라는 스타출신 코치의 부임으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그로 인해 6년 연속통합우승이라는 한국프로스포츠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적을 남기며 막강팀으로 변신했다.

  위성우 감독의 농구는 철저히 팀을 하나로 만들어 움직이게 하는 시스템 농구였다. 외국인 선수가 중심으로 압박 수비와 패스에 의한 찬스 만들기를 통해 공수양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방식으로 승리를 쌓아갔다. 놀라운 것은 외국인 선수가 매년 바뀌고 중심적인 선수가 은퇴를 해도 이러한 시스템은 계속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즉 누가 그 안에 들어오는 것은 둘째 문제이고 시스템에 어느 정도 선수가 적응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 된다. 그러한 시스템은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기에 우리은행은 어느 팀보다 많은 체력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팀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차출되어 갔을 때 생각보다 활약을 못한다는 것이다. 위감독은 시즌 1위팀 감독이 국가대표를 맡는다는 룰로 인해 여러 해 동안 국가대표 감독을 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팀 선수들을 시합에 그다지 많이 기용하지 않았다. 그것은 자기 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절대 아니다. 위감독 자신도 그렇게 말하지만 팀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하는 박혜진이라는 선수는 국대 차출이 두려울 정도로 국대만 가면 위축되어 플레이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것은 그들이 팀플레이에 너무나도 길들어져 국대라고 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이런 농담이 있었다. 한국 사람 한 명은 일본사람 열 명하고 싸워도 지지 않지만 한국 사람 열 명이 일본사람 열 명에게 못 이긴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말해 두 나라 모두 단체로 싸우는 쪽이 불리하다는 것인데 내용은 전혀 다르다. 포인트는 한국 사람들의 협조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은행 팀 선수들은 개인적으로는 다른 팀 선수보다 낫지 않지만 시스템 안에서 협조하기에 막강팀이 되었음을 국가대표라는 새로운 팀에서의 부적응이라는 면에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은행과 비슷한 신세가 되었던 팀이 있다. 한때 레알신한이라고 불리며 역시 6년 연속 종합우승을 한 신한은행 여자농구팀이다. 우리은행의 등장과 함께 침체하게 된 이 팀은 결국 629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373패로 최다승을 이룬 전설의 팀의 말로는 비참했다. 최고의 스타 선수출신 감독의 기용도 소용이 없었다.

  이러한 패배를 거듭하고 침체한 시기의 신한은행의 특징은 김단비라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극심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단비 은행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는 결코 칭찬이 아니라 오히려 모욕에 가까운 별명이었다. 찬스가 나도 모든 선수들이 김단비만 바라보며 도망가던 모습은 많은 팬들의 빈축을 샀다. 팀이 아니라 그냥 선수들의 연합체였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의 부임은 이 팀에게도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정상일이라는 새로운 명장은 신한은행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주전선수의 대거 은퇴에도 불구하고 각 팀에서 버려진 선수들을 긁어모아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김단비라는 절대적 에이스가 자신의 고유역할에 전념하도록 함으로써 팀은 상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대한민국이라는 팀은 협조와는 거리가 먼 분열 상태에 놓여 있다. 분열의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분열같이 고전적(?)인 것도 있지만 고령자와 젊은이, 중장년세대의 다각적인 세대분열, 남녀의 혐오 대결, 자식과 부모의 대립, 남북관계, 지역대립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등. 전세계적으로 봐도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분열된 나라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톨스토이의 말을 빌리자면 행복한 나라는 이유가 같지만 불행한 나라는 그 이유가 여러 가지이다라고 해야 할까?

  피터 터친은 연봉 격차가 클수록 협조가 어려워진다고 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2018년 우리나라 경제성장율은 2.6%로 일본의 0.8%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감경기는 일본 사람들의 그것 보다 훨씬 나쁘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성원내의 격차가 우리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일본의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임금의 90%정도를 지급하고 있으나 우리는 50%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것은 결국 구성원들의 삶의 격차를 확대시키기 때문에 상호간의 갈등을 부추기게 된다.

  우리나라는 노사갈등 못지않게 노노갈등이 심각한 상태이다. 이미 세계최고의 수준에 오른 대기업정규직의 임금은 강성노조의 이기적 행태로 인해 더욱 높아지고 그로 인한 손실은 중소기업노동자나 비정규직의 몫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2배나 되는 임금을 받는 대기업의 노조가 결국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노노갈등은 불가피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경우 비교적 상호간의 분배가 잘 이루어져 낮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격차가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노노 갈등을 완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빛나는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조선왕조가 망한 것도 오랜 시간 끊임없이 내부분열(당파싸움 등)로 인한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박정희의 등장 여러 가지 고난이 거듭되면서 우리는 팀으로 뭉쳐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번영은 또 다시 분열을 가져왔다. 오늘날의 혼란은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복지국가 스웨덴의 완성은 국민의 집운동을 통한 국민의 통합으로 가능했다. 국민이 대립하지 않고 국민이라는 팀을 이루기 위해 격차를 줄이고 협조를 늘리는 식으로 70여 년간 노력한 결과 스웨덴은 대립과 분열이 사라진 국가가 되었다.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국민소득의 40%를 책임지는 거대재벌이지만 비난은커녕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국민과 하나 되어 기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발렌베리가 오래오래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이기도 했다. 세금을 아까워하지 않고 문어발식 경영이 아니라 중요분야에 특화되었으며 후계자를 엄정하게 선발한 것등이 국민의 사랑을 받게 하였던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대담하고 파격적인 혁신 아니 혁명이 요구되고 있다. 스스로 분열된 집은 유지될 수 없다고 선언하며 노예해방운동을 전개하여 미국을 분열에서 막은 링컨처럼 국민의 집운동을 통해 국민 간의 대립을 지양하여 통합을 이룬 스웨덴의 사회민주당 지도자들처럼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를 통해 국민의 통합을 이루고 부강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 박정희처럼 우리의 지도자들은 분열의 기본적 원인인 국민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국가를 만듦으로써 우리 사회가 초협력사회에 다가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