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정주영 시부사와의 길을 걷다. 일본경제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근현대를 막론하고 경제인들의 눈부신 활약이다. 그들은 경제활동을 단순한 영리 행위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특히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의 경우- 국가와 사회를 위한 사명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들은 메이지 시대에는 서구열강의 위협에서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충정의 일환으로 패전 후 고도성장기에는 패전의 아픔을 경제발전으로 만회하여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제활동을 전개한 것이다.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는 그러한 일본경제인들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상징적 인물이다. 시부사와는 2024년 새로 발행되는 1만엔 지폐의 인물로 선정되어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그다지 알려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