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먼 곳에? 아니 내 곁에! ‘여전히 배 안에’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은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이사야 43장2절) 아들이 아직 걷지도 서지도 못할 때의 일입니다. 보행기에 태워놓은 채 저도 아내도 잠시 외출을 했습니다. 그러면 안 되지만 잠깐 급한 일을 보기 위해 나갔습니다. 아들은 혼자서 잘 놀고 있어서 괜찮겠지 생각했죠. 하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먼저 제가 집에 돌아오자 아들은 보행기를 끌고 문지방 앞에까지 와서 그것을 넘어가려다 실패하자 마냥 울고 있지 뭡니까? 마치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서럽게. 아마도 아들은 부모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버린 것으로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안 보이면 그런 불안 때문에 울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