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왜 싸우고 있을까?(3) 민주화와 무질서 그것은 파괴 그 자체였다. 모든 것을 때려 부숴라! 권위도 전통도 문화도. 오로지 자신들이 지지하는 인물과 사상 문화만 빼고. 그렇게 해서 한 나라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대광란이 전개되었다.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가 아니기에 새로운 것이 창조되는 일은 없었다. 파괴에서 회복되어 새롭게 출발하기까지의 공백은 그 나라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시간이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그렇게 시작해서 끝났지만 우리의 문혁은 언제 끝날 것인가? 1980년대 후반에 불같이 일어난 민주화는 민주정치 체제를 완성했지만 다른 면에서는 파괴의 시작이었다. 중국과 달리 우리는 서서히 파괴시켜갔다. 공자 등의 유교적 성현이 모셔진 문묘를 파괴하지는 않았지만 실제적으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