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야기

성장 과정 없는 성숙은 없습니다. ‘변태’

닥터 양 2022. 5. 29. 09:29

성장 과정 없는 성숙은 없습니다. ‘변태

3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4)

 

  큰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 우리 부부는 생애 처음으로 맞이하는 아이양육의 경험으로 들떠 흥분된 상태에서 매일을 보냈습니다. 모든 것이 첫 경험이었습니다. 아이가 모유를 먹는 모습 뒤집기를 하는 모습 집에 돌아온 아빠에게 반갑다고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웃는 모습 등등

  하루하루가 드라마를 찍는 것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둘째 딸이 태어났지만 그때는 마치 재방송을 보는 것 같아 그 정도의 흥분과 설레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첫 아이에 대한 기대가 지나쳤을까요? 우리는 아이가 빨리 서서 걷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 해서는 안 될 짓을 하였습니다. 아이를 일으켜 세워 앉힌 것입니다. 원래는 아이가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우리의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빨리 아이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습니다.

  큰 딸은 앉아서 노는 것에 곧 익숙해졌습니다. 그것을 사진에 담아 저의 어머니에게 보여 드렸더니 애가 벌써 이렇게 컸지?”라고 하시며 감탄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더 의기양양하며 앉혀 놓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보 부모의 착각은 그렇게 이어졌습니다.

  그것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 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이가 자라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은 그저 통과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성장통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이를 일으켜 앉히면 당장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스스로 일어나 앉으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아이가 배우는 것 그로 인해 생기는 근육의 성장 정신력의 함양 등등 그런 것이 얼마나 아이의 인생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등을.

  첫째들이 둘째나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자립심이 부족한 것도 어쩌면 이러한 이유 때문일지 모릅니다. 첫째가 태어나 과도한 기대와 흥분으로 억지로 아이를 빠르게 성장시키려고 하는 갖가지 시도가 아이의 자립심을 방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죠? 과학적으로도 3()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성장은 어느 정도 완성된다는 이론이 있으니 그것은 매우 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시간에 부모에 의한 과잉보호는 아이의 삶에 의존심이라는 부정적인 씨앗을 뿌리게 되고 그것이 평생을 가게 된다는 것이죠.

  다락방의 필자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그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그것은 그저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장차 성충이 되어 살아가게 할 힘을 키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그 애벌레에게는 그러한 과정에서 찾아오는 고통을 가볍게 해 줄 서툰 부모가 없습니다. 그것이 도리어 정상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모두가 신앙이 빨리 성장하기를 바랄지 모르나 그것은 의욕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성장통이란 불필요한 필요악이 아니라 반드시 거쳐야 할 필요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건너 뛰거나 가볍게 거치게 되면 그 후에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그도 아니면 성장이 정체된 채 더 큰 고통에 시달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인생에 있어서나 신앙에 있어서나 거쳐야 할 것을 거치지 않고 성숙할 방법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걸 피하게 되면 성숙도 포기해야죠.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왜 바울은 환난을 즐거워할까요? 그것은 환난이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가져오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장통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알게 된 바울에게 성장통은 성숙의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등산을 할 때 느끼는 고통이 등산을 즐겁게 하기에 사람들은 기꺼이 그것을 감수하는 것처럼. 저와 여러분이 성숙에 따른 성장과정의 고통을 즐겁게 맞이하고 이길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키워드 큰 딸 아이, 드라마, 아장아장, 성장통, 과도한 기대, 과잉 보호, 의존심, 서툰 부모

애벌레, 필요악과 필요선

 

기도 - 하나님! 저희가 신앙적 성숙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장의 아픔을 받아들여 이

를 성장의 힘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