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과정 없는 성숙은 없습니다. ‘변태’
성장 과정 없는 성숙은 없습니다. ‘변태’
3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장 3-4절)
큰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 우리 부부는 생애 처음으로 맞이하는 아이양육의 경험으로 들떠 흥분된 상태에서 매일을 보냈습니다. 모든 것이 첫 경험이었습니다. 아이가 모유를 먹는 모습 뒤집기를 하는 모습 집에 돌아온 아빠에게 반갑다고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웃는 모습 등등
하루하루가 드라마를 찍는 것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둘째 딸이 태어났지만 그때는 마치 재방송을 보는 것 같아 그 정도의 흥분과 설레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첫 아이에 대한 기대가 지나쳤을까요? 우리는 아이가 빨리 서서 걷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 해서는 안 될 짓을 하였습니다. 아이를 일으켜 세워 앉힌 것입니다. 원래는 아이가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우리의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빨리 아이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습니다.
큰 딸은 앉아서 노는 것에 곧 익숙해졌습니다. 그것을 사진에 담아 저의 어머니에게 보여 드렸더니 “애가 벌써 이렇게 컸지?”라고 하시며 감탄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더 의기양양하며 앉혀 놓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보 부모의 착각은 그렇게 이어졌습니다.
그것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 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이가 자라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은 그저 통과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성장통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이를 일으켜 앉히면 당장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스스로 일어나 앉으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아이가 배우는 것 그로 인해 생기는 근육의 성장 정신력의 함양 등등 그런 것이 얼마나 아이의 인생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등을.
첫째들이 둘째나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자립심이 부족한 것도 어쩌면 이러한 이유 때문일지 모릅니다. 첫째가 태어나 과도한 기대와 흥분으로 억지로 아이를 빠르게 성장시키려고 하는 갖가지 시도가 아이의 자립심을 방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죠? 과학적으로도 3살(만)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성장은 어느 정도 완성된다는 이론이 있으니 그것은 매우 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시간에 부모에 의한 과잉보호는 아이의 삶에 의존심이라는 부정적인 씨앗을 뿌리게 되고 그것이 평생을 가게 된다는 것이죠.
다락방의 필자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그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그것은 그저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장차 성충이 되어 살아가게 할 힘을 키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그 애벌레에게는 그러한 과정에서 찾아오는 고통을 가볍게 해 줄 서툰 부모가 없습니다. 그것이 도리어 정상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모두가 신앙이 빨리 성장하기를 바랄지 모르나 그것은 의욕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성장통이란 불필요한 필요악이 아니라 반드시 거쳐야 할 필요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건너 뛰거나 가볍게 거치게 되면 그 후에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그도 아니면 성장이 정체된 채 더 큰 고통에 시달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인생에 있어서나 신앙에 있어서나 거쳐야 할 것을 거치지 않고 성숙할 방법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걸 피하게 되면 성숙도 포기해야죠.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왜 바울은 환난을 즐거워할까요? 그것은 환난이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가져오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장통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알게 된 바울에게 성장통은 성숙의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등산을 할 때 느끼는 고통이 등산을 즐겁게 하기에 사람들은 기꺼이 그것을 감수하는 것처럼. 저와 여러분이 성숙에 따른 성장과정의 고통을 즐겁게 맞이하고 이길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키워드 – 큰 딸 아이, 드라마, 아장아장, 성장통, 과도한 기대, 과잉 보호, 의존심, 서툰 부모
애벌레, 필요악과 필요선
기도 - 하나님! 저희가 신앙적 성숙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장의 아픔을 받아들여 이
를 성장의 힘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