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야기

이웃 사랑의 가치 –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

닥터 양 2022. 2. 17. 06:22

이웃 사랑의 가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마태복음 2239)

  인간은 왜 자살을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답은 무엇입니까? 가난 때문일까요? 질병일까요? 또는 인간관계의 고통이겠습니까? 우리는 객관적인 고통이 사람을 죽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만일 위와 같은 이유로 죽는다면 세상에 자살할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 것입니다. 다행히 실제로 자살을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입으로는 죽고 싶다는 말을 내뱉어도 실제로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이죠.

  19세기 저명한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그의 명저 자살론에서 그 원인을 고립과 그로 인한 절망감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많은 자살을 조사 본 결과 자살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고립과 절망감이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가난이나 질병 인간관계 실패 등 객관적으로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갈 것 같은 원인을 가지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희망을 이어갔다는 것이 됩니다. ‘삼겹줄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잠언의 교훈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고독사를 한 사람들의 소식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그들은 단지 혼자 살기 때문에 고독사를 한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끊어지거나 소원해지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1인세대가 늘어나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세대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젊은이들은 결혼을 기피하거나 못 해서 노인들은 배우자와 이혼 또는 사별로 혼자 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혼자 살아도 인간관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고독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젠가는 혼자가 될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고독사를 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자살이든 고독사든 어느 쪽도 인간관계의 단절이 큰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연약함은 인간끼리의 교류를 통해 얻어지는 격려와 위로 그리고 사랑으로 상당부분은 완화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주치는 가족과의 눈인사 집에 돌아왔을 때 들리는 다녀오셨어요?’ ‘잘 갔다 왔니라는 사소한 인사말조차 우리의 마음에 얼마나 큰 안정을 가져오는지 모릅니다. 또는 친구와의 수다 직장동료와 함께 하는 차 한잔의 시간 등도 큰 힘이 되지요.

  신앙인이라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고립을 벗어나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겹줄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나 자신이라는 삼겹줄을 갖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확고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웃 사랑을 하나님에 대한 사랑만큼 강조하셨습니다. 가장 큰 계명을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고 하시면서 어느 쪽을 더 강조하거나 다른 쪽을 가볍게 여기시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우선순위는 하나님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이웃 사랑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고 또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제대로 된 사랑을 배우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웃사랑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의 사랑은 종교라는 틀에만 갇힌 지극히 개인적 체험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실제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웃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자칫 이러한 사실을 망각한 채 이웃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크리스천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SNS가 발달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이 곧 이웃사랑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사람과의 교류로 인해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이 고립과 절망을 가져올 수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들 크리스천 형제자매들은 하나님에게서 받은 아가페의 사랑을 이웃을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고립과 절망으로 인해 자살이나 고독사의 위험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나아가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할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