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야기

한 알의 밀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닥터 양 2022. 1. 8. 15:20

한 알의 밀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의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요한복음 69)

 

  ‘국경없는 의사회를 아십니까? 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이 시민단체는 글자 그대로 국경없이 전세계에 네트워크를 가진 세계적인 NGO의 하나입니다. 그들은 의료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나라에도 지부가 있어 많은 한국사람들이 세계 각국에 파견되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활동하는 한 소아과 의사선생님의 증언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사람을 돌려 보내야 할 때가 제일 힘들다라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죽어간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 밤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 그 분도 의사로서 그렇게 많은 환자를 죽도록 내버려 둬야 하는 경험은 아마 처음 해 보았기에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말라리아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은 매우 일반적인 것이지만 아프리카 등에는 그런 것조차 손에 넣을 수 없어 그대로 죽게 둘 수 밖에 없는 일이 비일비재한 모양입니다. “말라리아 환자는 과호흡으로 죽게 되는데 보통 하루면 다 죽어요. 그런데 한 소년이 삼일을 버티다가 죽었습니다. 잊을 수가 없습니다.”그는 눈물어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내는 적은 돈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 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요긴하게 쓰입니다.” 천 원 이 천원이라는 그야말로 푼돈에 불과한 액수의 돈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갑니다. 우리가 정말 가난했던 시절에 선진국에서는 적은 돈이 우리에겐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 기억하실 겁니다. 이제는 우리가 선진국의 입장에서 도울 차레입니다. 2차 대전 이후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신분이 변한 나라는 오직 우리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받았던 많은 원조가 우리의 오늘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젠 우리가 짐을 나눠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원조를 비난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선진국의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 병원 등이 많습니다.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배재학당(배재중고등학교와 배재대학) 배화학당(배화여중고와 배화여대) 등 수없는 학교가 선교사의 손을 거쳐 주님께서 이 나라에 신식교육을 보급하고 믿음의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앞선 서양의 문명과 더불어 구원의 복음을 우리 속으로 받아들여 오늘의 번영된 조국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업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처럼 작은 정성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이 돈이 많아 그런 학교를 세웠을 리는 만무합니다. 또 그들이 속한 교단이 재산이나 자금이 풍부해서 그럴 수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각 교회에 모아진 작은 헌금들이 교단을 통해 또는 교단을 초월한 연합에 의해 모아져 만들어진 자금으로 세워지고 운영되었습니다. 개중에는 아마도 어린 아이들의 코묻은 헌금도 적지 않게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또는 외로운 과부들의 두렙돈처럼 눈물의 헌금도 드려졌을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24) 작은 밀알 하나가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드리는 작은 정성은 세상을 바꿀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김우현 작가의 부흥의 여정에는 1907년 평양에서 시작된 대부흥이 한 알의 밀알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제너럴 셔면호 사건으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가 살해당하기 직전에 혼신을 다해 뿌린 성경책이 밀알처럼 신앙의 열매를 맺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뿌린 성경책은 여러 사람이 가져갔는데 그것을 집에 벽지로 사용하였다가 호기심으로 읽어 본 사람이 믿음을 갖게 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그는 갖게 된 믿음을 전파하였고 그로 인해 교회가 생겼으니 글자 토마스의 성경은 글자 그대로 복음의 밀알이 된 셈입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토마스 자신이 순교를 통해 스스로가 밀알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나아가 그가 가진 성경을 제공한 선교단체에 작은 금액의 헌금을 보낸 수 많은 신자들도 밀알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작은 밀알들이 하나하나 자신의 열매를 맺음으로써 우리 땅에 부흥의 불길을 밝힌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손길이 필요합니다. 지금 바로 전화해주세요자선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홍보대사 정애리 권사의 월드비전 홍보영상의 마지막 멘트입니다. ‘지금 바로라는 말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의 신앙을 방해하는 가장 큰 기만은 불신이 아니라 나중에라는 말입니다. “예수를 믿자! 단 지금 말고 나중에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많은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일 일은 남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라는 찬양가사처럼 우리는 선을 서둘러서 행하여야 합니다. 토마스 선교사가 또 그를 지원한 선교단체가 나아가 선교단체에 기부한 신자들이 모두가 나중에 하자고 했다면 1907년의 대부흥은 그 실현이 미루어진 것이 아니라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일어난 유럽의 부흥의 불길이 한 순간에 모아져 이룬 업적이기 때문에 그것은 매우 급박한 대처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나중으로 미루다가 그 불길이 꺼져버린다면 그 나중은 결코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한 알의 밀알을 통해 학업과 사역을 해 왔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유학할 때 같은 도시에 한국인 선교사가 한 분 계셨습니다. 일본인 교회를 다녔던 저는 그분이 하시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분의 성경공부반에 참가하거나 전도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분은 한국에서 수 십개의 교회의 후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한 교회당 후원금은 수 십만원에서 수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지만 모든 후원이 결국은 신자들의 작은 밀알에서 거둬진 열매였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IMF사태로 한국화폐의 가치가 2/3수준으로 떨어졌는데 후원금의 액수가 그대로였기 때문에 선교사가족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사역을 포기하고 귀국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은 저를 비롯한 많은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분에게서 사명을 전해 받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분을 통해 새벽기도를 시작했고 그로 인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응답을 통해 참다운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니 저는 선교사님의 밀알을 통해 맺어진 열매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를 양육해 준 일본인 교회도 그런 역할을 하였으니 저는 한일 양국의 교회의 밀알을 통해 자라난 열매입니다. 아마도 저와 같이 외국에서 만난 선교사를 통해 자라난 밀알은 생각보다 많을 것입니다.

오늘의 필자는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그러한 밀알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소년이 바친 도시락에 담긴 보리떡 다섯 개와 두 마리의 생선은 남자만 5천명이 배불리 먹고도 12광주리의 음식을 남기는 기적의 작은 밀알이 되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그러한 것도 모른 채 그 도시락을 만들었지만 그녀의 작은 정성이 기독교사에 남는 밀알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했지만 그녀는 부지중에 기적의 밀알을 심었으니 참으로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상식이나 생각을 훨씬 벗어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운데에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베소서 420) 그분이 바로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바울은 고린도 전서에서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 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 뿐이니라”(고린도 전서 37)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심는 이 물 주는 이의 믿음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자라게 하셨다고 생각해 할 것입니다. 그들이 심고 물 준 믿음이 밀알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는 일은 비일비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것이라고 바울은 믿음을 가지고 그것을 실행하여 실제로 엄청난 열매를 맺게 한 것입니다. “눈물로 씨를 뿌린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는 말의 신약 버전인 셈입니다. 물론 그것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시는 분은 말할 것도 하나님 아버지이심을 잊지 맙시다. 저와 여러분이 그러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한 알의 밀알을 심거나 스스로 밀알이 되어 상상초월의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에 참여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